수요일의 기도: 한 주의 중간에서 다시 힘을 얻다
수요일의 기도: 한 주의 중간에서 다시 힘을 얻다
한 주의 중간, 지쳐가는 우리
수요일입니다. 월요일의 의욕은 사라지고, 주말은 아직 멀게만 느껴집니다. 한 주의 정확히 절반을 지나는 이 시점에, 많은 이들이 에너지가 바닥나는 것을 경험합니다. 직장에서는 업무가 쌓여가고, 가정에서는 할 일이 끝없이 보이며, 마음은 점점 무거워집니다.
“수요일 증후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주가 절반 지났다는 안도감과 동시에, 아직 절반이나 남았다는 피로감이 교차하는 날입니다. 이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더 많은 커피? 더 강한 의지? 아닙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기도”입니다.
성경 본문 소개
예수께서 따로 기도하실 때에 제자들이 주와 함께 있더니 물어 가라사대 무리가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누가복음 9:18)
이 말씀을 하신 후 팔 일쯤되어 예수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시고 기도하시러 산에 올라가사 기도하실 때에 용모가 변화되고 그 옷이 희어져 광채가 나더라 (누가복음 9:28-29)
누가복음 9장은 예수님의 공생애 중 가장 바쁜 시기를 보여줍니다. 제자들을 파송하고(1-6절),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시고(12-17절), 귀신 들린 아이를 고치시고(37-43절), 예루살렘을 향해 올라가기로 결심하시는(51절) 격렬한 사역의 연속입니다.
그런데 이 바쁜 일정 속에서 누가복음은 예수님의 기도 생활을 반복해서 강조합니다. 18절에 “예수께서 따로 기도하실 때에”라고 나오고, 28-29절에는 “기도하시러 산에 올라가사 기도하실 때에”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도 기도가 필요하셨습니다. 하물며 우리는 얼마나 더 기도가 필요하겠습니까?
특히 변화산 사건(28-36절)은 기도의 능력을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 기도하실 때, 그분의 용모가 변화되고 옷이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기도는 단순히 하나님께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는 우리를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능력이 임하는 통로입니다.
묵상과 해석
예수님도 기도하셨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전능하신 분이십니다. 그럼에도 그분은 끊임없이 기도하셨습니다. 누가복음은 다른 복음서보다 예수님의 기도 생활을 더 많이 기록합니다. 세례 받으실 때 기도하시고(3:21), 병 고치신 후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시고(5:16), 제자를 선택하시기 전 밤새도록 기도하시고(6:12), 중요한 질문을 하시기 전 기도하시고(9:18), 변화산에서 기도하셨습니다(9:28).
예수님께서도 기도가 필요하셨다면, 우리는 얼마나 더 기도가 필요하겠습니까? 우리는 종종 기도 없이 살 수 있다고 착각합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피곤하다는 이유로 기도를 미룹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가장 바쁘신 중에도 기도 시간을 내셨습니다. 오히려 바쁠수록 더 많이 기도하셨습니다.
수요일, 한 주의 중간입니다. 월요일부터 달려온 우리는 지쳐 있습니다. 바로 이럴 때 기도가 필요합니다. 예수님처럼 “따로” 기도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바빠도, 아무리 피곤해도, 주님 앞에 나아가 무릎 꿇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기도할 때 변화가 일어난다
변화산 사건에서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기도하실 때에 용모가 변화되고 그 옷이 희어져 광채가 나더라”(29절). 기도하시는 동안 예수님의 모습이 변화되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외적 변화가 아니었습니다. 천국의 영광이 예수님을 통해 나타난 것입니다.
기도는 우리를 변화시킵니다. 기도할 때 우리의 관점이 바뀝니다. 기도하기 전에는 문제만 보였는데, 기도하고 나면 하나님의 능력이 보입니다. 기도하기 전에는 절망뿐이었는데, 기도하고 나면 소망이 생깁니다. 기도하기 전에는 원망만 있었는데, 기도하고 나면 감사가 나옵니다.
수요일 오후, 우리는 한 주의 무게에 짓눌려 있을 수 있습니다. 아직 이틀 반이나 남았다는 생각에 한숨만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잠깐이라도 기도의 시간을 가져보십시오. 10분만이라도 주님 앞에 조용히 앉아보십시오. 그러면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변화산에서처럼, 우리의 마음에 빛이 비치기 시작합니다.
따로 기도하는 시간
18절과 28절 모두 “따로” 기도하셨다고 강조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계셨지만, 기도를 위해서는 따로 시간을 내셨습니다. 기도는 습관적으로 중얼거리는 것이 아닙니다. 의도적으로 시간을 내어 하나님께 집중하는 것입니다.
현대인들은 “따로” 시간 내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스마트폰은 끊임없이 알림을 보내고, SNS는 우리의 주의를 빼앗으며, 할 일 목록은 끝이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모든 것을 제쳐두고 “따로” 기도하셨습니다. 산에 올라가셨습니다. 조용한 곳으로 가셨습니다.
수요일 저녁, 퇴근 후나 저녁 식사 후, 10분만 따로 시간을 내어보십시오. 방 안에 들어가 문을 닫으십시오. 휴대폰을 멀리 두십시오. 그리고 주님께만 집중하십시오. “주님, 오늘 하루도 감사합니다. 남은 한 주를 잘 마칠 수 있도록 힘을 주세요.” 이 간단한 기도가 우리의 한 주를 완전히 바꿀 수 있습니다.
기도는 관계다
변화산에서 예수님은 모세와 엘리야와 대화하셨습니다(30-31절). 기도는 단순히 우리가 하나님께 일방적으로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는 대화입니다. 관계입니다. 교제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가 응답하는 쌍방향 소통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소원 목록 낭독으로 생각합니다. “이것 주세요, 저것 주세요, 이것 해주세요, 저것 해주세요.” 물론 우리의 필요를 아뢰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기도의 본질은 하나님과의 관계입니다. 하나님과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그분의 임재 안에 거하는 것입니다.
수요일 기도 시간을 갖는다면, 단순히 “이번 주를 잘 마치게 해주세요”라고만 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 이렇게 물어보십시오. “주님, 제가 오늘 어떻게 살기를 원하십니까? 제가 무엇을 배우기를 원하십니까?” 그리고 조용히 귀를 기울이십시오.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에 말씀하실 것입니다.
찬송가가 전하는 메시지
찬송가 361장: 기도하는 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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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는 이 시간 주께 무릎 꿇고
우리 구세주 앞에 다 나아가네
믿음으로 나가면 주가 보살피사
(후렴)
크신 은혜를 주네 거기 기쁨 있네
기도 시간에 복을 주시네
곤한 내 마음속에 기쁨 충만하네
“기도하는 이 시간”은 패니 크로스비(Fanny J. Crosby, 1820-1915)가 작사한 찬송입니다. 그녀는 생후 6주 만에 시력을 잃었지만, 평생 8,000편 이상의 찬송가를 썼습니다. 앞을 보지 못했던 그녀가 어떻게 그토록 많은 찬송을 쓸 수 있었을까요? 바로 기도 때문이었습니다.
크로스비는 매일 일정한 시간을 기도로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내가 찬송을 쓸 때마다 먼저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내 마음에 가사를 주시기를 구합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육신의 눈은 보지 못했지만, 기도를 통해 영적인 눈이 열렸고, 그 눈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보았습니다.
이 찬송의 첫 줄이 강력합니다. “기도하는 이 시간 주께 무릎 꿇고.” 기도는 특정한 시간입니다. 아무 때나 생각날 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시간”입니다. 정해진 시간입니다. 의도적으로 구별된 시간입니다. 그리고 그 시간에 우리는 “무릎 꿇습니다.” 육체적으로나 영적으로나 겸손한 자세로 나아갑니다.
후렴이 아름답습니다. “크신 은혜를 주네 거기 기쁨 있네 / 기도 시간에 복을 주시네 / 곤한 내 마음속에 기쁨 충만하네.” 수요일 오후, 곤한 마음을 가진 우리에게 꼭 필요한 메시지입니다. 기도 시간에 복을 주십니다. 곤한 마음속에 기쁨이 충만해집니다.
크로스비는 또 다른 구절에서 노래합니다. “기도하는 이 시간 주가 곁에 오사 / 인자하신 얼굴로 귀 기울이네.” 우리가 기도할 때, 주님께서 가까이 오십니다. 그분이 우리의 기도를 들으십니다. 변화산에서처럼, 하나님께서 직접 임재하십니다.
마지막 절은 확신을 줍니다. “기도하는 이 시간 주를 의지하고 / 크신 은혜 구하면 꼭 받으리라.” 기도는 헛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응답하십니다. 우리가 구하는 그대로는 아닐지라도, 하나님께서 가장 좋은 것으로 응답하십니다.
오늘의 적용
수요일 기도 시간 정하기 - 오늘부터 매주 수요일 저녁 특정 시간을 “기도 시간”으로 정하세요. 예를 들어 저녁 9시 10분간. 달력에 표시하고, 알람을 설정하세요. 이 시간만큼은 다른 모든 것을 제쳐두고 오직 기도에만 집중하세요. 한 주의 중간에서 하나님께 나아가 재충전하는 시간으로 만드세요.
한 주 돌아보는 기도하기 - 수요일 기도에서 월요일부터 오늘까지를 돌아보세요. “주님, 이번 주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기억합니다. 감사한 일, 힘들었던 일, 실수한 일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남은 이틀 반을 위해 기도하세요. “주님, 목요일과 금요일을 잘 마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지혜와 힘을 주세요.”
기도 장소 만들기 - 집 안에 작은 “기도 코너”를 만드세요. 특별한 의자나 방석, 조용한 구석. 그곳을 당신의 “변화산”으로 만드세요. 그곳에 앉으면 자동으로 기도 모드가 되도록 훈련하세요. 성경책이나 찬송가, 작은 십자가를 놓아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따로”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기도 일기 쓰기 - 수요일 기도 후 간단히 2-3줄 메모하세요. “오늘 이것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이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몇 주 후 돌아보면, 하나님께서 어떻게 응답하셨는지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신앙을 강화시키고, 다음 수요일 기도에 더 큰 기대를 갖게 합니다.
마무리 기도
사랑하는 하늘 아버지, 수요일 오후입니다. 한 주의 절반을 지나온 우리는 지쳐 있습니다. 월요일의 의욕은 사라지고, 할 일은 여전히 많이 남아 있습니다. 주님, 이런 우리에게 기도의 능력을 다시 깨닫게 하소서.
예수님께서도 바쁜 사역 중에 따로 기도하셨습니다. 변화산에서 기도하실 때 용모가 변화되고 영광이 나타났습니다. 주님, 우리도 기도할 때 변화되기를 원합니다. 지친 마음이 새로워지고, 무거운 짐이 가벼워지며, 어두운 생각에 빛이 비치기를 원합니다.
주님, 매주 수요일을 특별한 기도의 날로 삼게 하소서. 한 주의 중간에서 주님께 나아가 힘을 얻는 날로 만들게 하소서. 바쁘다는 핑계로, 피곤하다는 이유로 기도를 미루지 않게 하소서. 오히려 바쁠수록, 지칠수록 더욱 주님께 나아가게 하소서.
“기도하는 이 시간 주께 무릎 꿇고” 나아갑니다. 크신 은혜를 구합니다. 곤한 내 마음속에 기쁨을 채워주소서. 남은 한 주를 잘 마칠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주소서. 목요일과 금요일도 주님과 함께 걸어가게 하소서.
패니 크로스비처럼, 우리도 기도로 영적인 눈이 열리게 하소서. 육신의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주님의 임재를, 은혜를, 인도하심을 기도 중에 경험하게 하소서. 기도가 우리 삶의 습관이 되게 하시고, 특별히 수요일마다 주님 앞에 나아가는 것을 기억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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